2024년 10월
양성자펌프억제제 장기 사용과 위암과의 연관성
PACEN 지원 연구결과, 양성자펌프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의 장기 사용은 위암 발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당 연구는 국내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로, 관찰연구인 점, 위암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인자들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한계점으로 인해 인과관계를 입증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PPI와 위암 관련 연구들의 결과가 다양한 상태에서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PPI의 장기 사용이 위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임상 근거를 추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에 해당 연구결과는 실제 임상현장에서 PPI 처방 시 불필요한 처방을 피하면서 효과적인 최저 용량으로, 필요한 기간만큼 균형잡힌 약물 사용이 필요하다는 임상 권고의 내용을 지지하며, PPI의 장기 처방을 결정하는 의료진과 환자가 근거에 기반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 배경
양성자펌프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로 위식도역류질환, 소화성 궤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치료, 기능성 소화불량증과 비스테로이드소염제 복용 환자에서 위궤양 출혈 예방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으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약으로 알려져 있다.
PACEN에서는 PPI 사용 빈도가 증가하면서 장기 처방하게 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장기 PPI 치료의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는 질환 발생과의 연관성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해당 연구를 지원하였다.
약물 부작용 연구의 경우 윤리적인 문제 등의 이유로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무작위대조군 임상시험을 수행하기 어렵다. 이에 PACEN 지원 연구에서는 공공 보건의료 빅데이터 뿐만 아니라, 공통데이터모델(common data model, CDM) 자료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국적 임상 근거 창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연구 내용
본 연구는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추적 관찰된 약 100만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 자료(National Health Insurance Service-National Sample Cohort, NHIS-NSC)와 이를 OMOP-CDM*으로 변환한 자료(NHIS-CDM) 두 가지를 사용하였으며, 각 자료에 따른 분석이 수행되었다.
*OMOP-CDM : Observational Medical Outcomes Partnership–Common Data Model
NHIS-CDM 자료를 활용한 1차 분석은 대규모 성향점수 매칭(large-scale propensity score matching) 분석을 수행하였으며, PPI를 장기 사용한 군과 PPI를 사용한 적이 없는 군 간의 위암 발생 위험을 비교하였다.
NHIS-NSC 자료를 활용한 2차 분석은 성향점수 매칭 분석을 수행하였으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받은 사람 중, PPI를 장기 사용한 군과 PPI를 사용한 적이 없는 군 간의 위암 발생 위험을 확인하였다.
구분 | 1차 분석 | 2차 분석 |
---|---|---|
활용 데이터 |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자료를 OMOP-CDM으로 변환한 자료 (NHIS-NSC) |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자료 (NHIS-CDM) |
환자군 | 30일 이상 연속으로 PPI를 신규 사용한 군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후 30일 이상 PPI를 사용한 군 |
대조군 | 30일 이상 연속으로 PPI를 제외한 다른 약물을 신규 사용한 군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후 PPI 사용 이력이 없는 군 |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PPI 장기 사용 시 위암 발생 위험
PPI를 30일 이상 사용한 군은 사용하지 않은 군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2.3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분 | 대상자 수(명) | 발생률* | 발생 위험비 (HR, 95% CI) | 통계적 유의성 (p-value) |
---|---|---|---|---|
PPI 미사용군 | 11,741 | 0.8 | 2.37 (1.56 ~ 3.68) |
0.001 |
PPI ≥ 30일 | 11,741 | 2.28 |
* 1,000인년당 발생률로 표시함
▶︎PPI 사용 기간에 따른 위암 발생 위험
PPI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PPI 미사용군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용량 의존 반응 관계(dose-response relationship)의 경향을 나타냈다.
구분 | 대상자 수(명) | 발생률* | 발생 위험비 (HR, 95% CI) | 통계적 유의성 (p-value) |
---|---|---|---|---|
PPI ≥ 90일 | 4,659 | 2.91 | 2.83(1.51 ~ 5.70) | 0.001 |
PPI ≥ 180일 | 2,034 | 3.24 | 2.44(1.17 ~ 5.16) | 0.02 |
PPI ≥ 365일 | 999 | 3.54 | 3.5(0.85 ~ 23.49) | 0.14 |
* 1,000인년당 발생률로 표시함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후 위암 발생 위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제균한 경우, PPI 사용 30일 이상(90일 미만) 사용군에서는 위암 발생 위험비 (hazard ratio, HR)가 1.35이었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그러나, PPI 사용 180일 이상(365일 미만) 사용군과, 365일 이상 사용군에서는 PPI 미사용군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각각 2.22배, 2.54배로 높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구분 | 대상자 수(명) | 발생률* | 발생 위험비 (HR, 95% CI) | 통계적 유의성 (p-value) |
---|---|---|---|---|
PPI ≥ 30일 | 6,877 | 1.5 | 1.35 (0.79 ~ 2.31) | 0.277 |
PPI ≥ 90일 | 4,271 | 1.9 | 1.92 (0.96 ~ 3.83) | 0.064 |
PPI ≥ 180일 | 3,256 | 2.4 | 2.22 (1.05 ~ 4.67) | 0.036 |
PPI ≥ 365일 | 2,428 | 2.7 | 2.54 (1.11 ~ 5.80) | 0.027 |
* 1,000인년당 발생률로 표시함
연구 의의
본 연구는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어려운 약물 부작용 연구에 적합한 공통데이터모델 자료를 이용한 빅 데이터 연구로, PPI를 장기 사용할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관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 결과를 고려하여 PPI의 장기 처방을 결정할 때 반드시 필요한 환자에게만 PPI가 사용되어 약물 부작용으로부터 안전한 의료이용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연구과제 정보
●연구과제 :
양성자펌프억제제 장기사용의 안전성 평가를 위한 공통데이터모델과 공공의료 빅데이터 비교 분석
●연구책임자(주관 연구기관) :
신운건(한림대학교)
●연구기간 :
2020.03.05 ~ 2021.08.19
●과제번호 :
RS-2019-KH081783 (HC19C0077)
참고자료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PACEN). 양성자펌프억제제 장기사용의 안전성 평가를 위한 공통데이터모델과 공공의료 빅데이터 비교 분석(2022). Available from URL: https://pacen.neca.re.kr/web/lay2/program/S1T295C313/newresearch/view.do?RESEARCH_SEQ=9
SI Seo, CH Park, SC You, et al. Association between proton pump inhibitor use and gastric cancer : a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using two different types of nationwide databases in Korea. Gut. 2021;70(11) : 2066-2075.
*상기 내용은 연구결과에 대한 설명이며, 의료자문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이에 건강 관련 계획 수립 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